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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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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제주요양원 작성일21-07-13 10:57 조회4,1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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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웃지 못할 신조어가 생겼다고 합니다.
나죽집산, 나가면 죽고 집에 있으면 산다.

우리 어르신들이 집(요양원)에만 계신지 벌써 1년을 훌쩍 넘기고 이제 2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어르신들은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 상태로 면회불가-비대면면회-대면면회를 반복하였습니다.

길어지는 이 상황에 어르신들도 종사자들도, 그리고 우리 보호자님들도 많이 지쳐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소설이 알베르 까뮈가 쓴 "페스트"라는 소설이었습니다. 
리외라고 하는 의사와 용기를 가진 시민들이 페스트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시민들을 돌보다가 결국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어야 했던 의사 리외와 비정규직 시청 직원 그랑, 메모광 타루, 랑베르 기자 등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희망과 슬픔을 번갈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책은 결국 '질병에 맞서는 용기와 인내,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이 이 상황을 극복하게 할 것이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간 우리 직원들은 거의 자유를 반납한 채 어르신들을 모셨습니다. 그들의 수고에 원장으로서 눈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르신들을 마음 놓고 뵙지 못했던 보호자님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이 어려운 시국에도 후원의 손길을 끊지 않으시고 기도와 격려로 함께 해주신 후원자님들께는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결국 우리의 인내와 사랑, 그리고 극복할 수 있다는 신앙이 이 길고 긴 싸움을 이기게 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조금만 견뎌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여름 요양원과 관계하고 있는 모든 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남제주요양원 원장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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