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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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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희 작성일18-04-15 17:29 조회7,4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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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란?

누군가 에게 물으면 대청소를 하는 것이고 침상을 닦는 것이고 커튼을 빨고 새로 단장하는 것이고 도배 혹은 시트 지를 붙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게 물으면 나는 뭐라 대답을 할까?

평가는 일지 정비도 아니고 없는 것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취합(정비)하는 것도 아니고 은근히 겁이 나고(2~3일 전)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마음을 수련하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 지극히 예민하고 그래서 관계가 어렵고 세상 삶이 어렵고 말도 조심, 입도 조심, 행동도 조심해야 되는 일이다. 평상시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현관 앞에 보랏빛의 제비꽃을 보았다. 화사한 벚꽃을 보았다. 찬란하고 여리고 그러면서도 예쁜 꽃들이 하나 둘 피고 지고 할 시간에,

 

2018411일 우리 남제주요양원의 시설 평가가 있었다.

매뉴얼에 따라 환경은 잘 정비를 하는지, 야간 근무는 잘 이루어지는지, 불이 났을 때 대처방법, 대피행동은 잘 할 수 있는지, 응급상황 발생 시 그 대처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는지…….

또한 직원들의 고충은 없는지, 불편사항이나 불만은 없는지, 어르신들에게 함부로 대하지는 않는지 등 문항 1~48까지 조목조목 점검하고 다시 검토하고 정비를 하고 포장을 하여 시설 평가단에게 보여 주는 일이다.

 

우리는

평가자들에게 그렇게 준비한 일지와 서류와 환경을 포함한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일을 한 것이다.

바닥부터 천정까지 대청소, 정리, 정비 등 마쳤으니 그리고 끝이 났으니 이제 다시 출발점이다.

다시 준비하고 시작할 일이다.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다시 달리기 시작할 것이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다시 다음 산이 기다리고 넘으면 또 다시 기다리고,

그래서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산에는 앙상히 말라가던 나뭇가지에 프릇프릇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새 봄은 이렇게 평가를 치루며 그 길목을 지나간다.

 

우리는 이제 못 할 일이 없다. 용기를 내고 힘을 내고 다시 내일을 꿈꿀 일이다.

우리 모두들 파이팅 할 일이다.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 날 풋기운

<정현종의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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