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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 바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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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제주요양원 작성일19-12-23 17:32 조회5,1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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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 바치는 글
사랑과 위로를 찾을 수 없는 요즘 상황에서 지금처럼
하나님이 절실히 필요한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직업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많은 시련과 고난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 연약한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는지,,
어르신들도 우리들도 너무 많이 외롭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특별한 인연입니다.
“특별하면 외로운 별이 되지”라는 말이 있지만 다 같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이해하고 배려하는 별이 된다면 우린 서로 외롭지 않겠지요.
남제주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여러 어르신들을 하늘나라에 가시는 것을 지켜봤고 지금도 연약한 끈으로 삶을 붙잡고 계시는 어르신을 볼 때 마음 한편 연민의 정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십자가 되었지요.
특히 계속해서 ‘집에 가야한다’는 강00어르신 본인의 삶의 터전인 집에
애착하며 집에 가야한다며 소리 지르고 직원을 쫓아다니며 소란을 피워도 어르신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살과 뼈가 녹아나는 야간 당직을 할 때면 내 손을 붙잡고 “선생님 고마워요” “나랑 같이 여기 누워요” 라며 본인의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고 토닥거려 주시는 그 정과 사랑에 눈물이 핑 돌지 않을까요?
문OO어르신 “옆에 있습써, 가지 맙써, 빨리 옵써” 얼마나 외롭고 무서우면 저렇게 두려움에 기저귀 뜯고 관심받길 원하실까? 마음이 애잔해 옵니다.
한평생 본인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들,
저희 곁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마지막을 의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은 힘들고 지친 삶에 저희가 마음에 위안이 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지치고 힘든 어르신 섬김에 하나님만이 우리를 지켜보며 돌봐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장옥희 외 남제주요양원 직원 일동
2019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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